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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Jul 01. 2016

정말 웃다 즐기고 올 수 있는 무대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하려 홍대를 갔었다. 요즘 대중매체의 큰 화두는 인디다. 우리나라에서 인디문화의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음식, 패션과 같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시장은 홍대라고 할 수 있다. 


  인디밴드인 ‘분리수거’란 그룹의 콘서트를 관람했다. 분리수거는 길거리 광대를 표방하며, 유튜브에서는 무작정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인디밴드다. 유튜브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즉흥적으로 어떻게 노래를 만들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콘서트에 가기로 했다. 이번 2016년 첫 콘서트 주제는 ‘솔로 탈출’. 라이브 토크콘서트는 역시나 재미있었고, 음악도 훌륭했다.


  이번 장애인 편의시설은 불만이 없었다. 주최 측의 작은 배려가 소중했었다. 다만 장애인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던 건, 공연 장소가 지하 2층이라 계단 3줄을 내려가야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공연 스텝들의 도움으로 공연장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남자 스텝들이 그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전동 휠체어를 힘든 내색 없이 들어줬다. 공연은 너무나 즐거웠지만 막이 내린 후, 또다시 활동보조인은 나를 안고 올라갔고, 무거운 전동 휠체어는 남자 공연 스텝 분들이 들고 올라갔다.


  이번 일이 소중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던 시절에는 지하철 탈 때도, 택시 탈 때도, 계단을 내려갈 때도 누구의 등에 업혀서 이동해야만 했다. 


  지금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대중들에게 계속해서 말하면서 조금 달라진 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목이 마르고, 계속 앞서 생각하면서 끝없이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인디(indie)’는 독립적이란 의미를 가진 ‘independent’에서 유래하였다. 미국에서는 비교적 소규모의 독자적 자본 형식으로 운영되는 레이블도 인디의 개념이다.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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