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전부 선택하자. 고르기 힘들 때는 전부 선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는 '내친김에, 오늘뿐이니까' 하는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되풀이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어 한다.
생활의 여유가 없어진 조급함 때문일까? 마트에서도 여러 날 것을 한꺼번에 사들인다. 옷 가게에서도 이것저것 이유를 만들며 여러 벌… 음식점에서도 언제 또 나오리 여러 개를 주문하고 본다.
한 가지씩 '차근차근'은 없어도 되는 단어가 되었다. 우리는 자주 접하기 번거롭다는 명분으로 한 꺼번에를 사랑하려 한다.
오늘 나도 또 관람하러 오느니 한꺼번에 여러 편을 감상하려는 유혹에 한 표 던져 손을 들고야 말았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