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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Jul 31. 2017

겨우

이런 겨우 11살이 하면 무얼 할 수 있어.

좁다란 담장 밖에 

아줌마들이 수다를 떤다.

간밤에 딸래미가 돌아오지 않았다.

구들장이 부서져라 통곡하는 어머니

주섬 주섬 남기고 간 옷가지들이

아이의 작심을 말해 준다.     


마당 한 편에 하늘 보며 한숨짓는 아버지

어느새 거의 다 비워버린 소주병이 손에서 요동친다.

겨우 열 한해살이 하고 집을 버리다니

영문 모르고 짖어 대는 복실이 에겐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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