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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Jul 01. 2016

죽음의 존엄성

 “이모부, 돌아가셨어.”


  우리는 죽음 앞에서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부질없음을 실감한다. 바로 일주일 전만 해도 웃는 얼굴로 맞아주셨던 분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기 전에  멍해지고 아득해지는 것은 왜일까? 나는 비슷한 경험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 앞에서도 어김없이 느끼게 된다. 어느 신학자는 인간을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규명한다. 이처럼 인간의 삶과 죽음은 결코 그 선택의 손길을 거부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런데 감히 인간이 그 과정에 개입하려 한다. 어처구니없는 언론의 보도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길 가는 생면부지의 사람을 폭행하고 산에서 내 눈에 처음 띄었다 하여 살인을 망설이지 않는 이 사실들을 어떻게 납득하란 말인가. 


  삶의 과정에서 선택은 충분조건이고 필요조건임에 틀림없다. 선택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그래서 B와 D사이에 C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또한 죽음은 삶과 죽음이 경주하다 삶이 결국은 뒤처지고 죽음이 앞서게 되는 것이라고 어느 작가는 설명한다. 또 다른 삶이 죽음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죽음도 삶만큼이나 존중되어야 하고 그 과정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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