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강아지라서 너무 예쁘고
키우며 정이 들어 예쁘고
반려견이 되어 이미 가족이니 예쁘다.
이런 견공 주인에게는 배설물도 예쁘다.
20대 초반 남녀가 불광천을 걷고 있다.
딱 봐도 얼마 안 된 데이트 커플이다.
견공이 그들 앞에서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풀 속을 헤집고 나간다.
"이 봐요, 그냥 가면 어떡해요!"
"왜 그러세요..?"
옥신각신 실랑이가 벌어졌다.
견공이 실례한 것을 치우지 않고 간다는 어느 아주머니의 일침.
젊은 커플은 당황하고 창피한 나머지 오히려 따졌다.
그럴 수도 있지 아주머니가 뭔데 지적이냐고 처자가 발끈했다.
총각은 어쩔 줄을 모르고 서있자 아주머니도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이윽고, 비닐봉지가 없어 근방 점포에 다녀오려 하자, 아주머니는 풀잎을 뜯어 풀 속에라도 버리라는 것이다.
처자가 자존심 때문에 버티고 서 있자, 멋 적은 총각이 풀을 모아 굴려 버렸다.
아주머니는 확인 후 갈 길을 가버리고 걸어가는 그들이 사라져 가도록
화가 나 내뱉는 그 처자의 목소리가 주변 마실 나온 이들을 씁쓸하게 한다.
아기보다 더 예쁜 견공 주인 분들,
동반 외출 시에는 예쁜이 화장실도 함께 가져가세요.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