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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Aug 19. 2016

사랑의 씨앗

“어떻게 그런 일이......”      


 이모의 말씀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모부께서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나온 명함 하나. 모두 그냥 얼버무리려 했으나 그래도 혹시나.      


연락한 분은 이모부가 아니었으면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니었을 분이었다.   

   

20여 년쯤 사업도 가정도 모두 무너져 절망의 어둠에 주저앉아 

결국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오백만 원을 손에 쥐어주며 일으켜 주시던 분이 

새벽의 여명이 되어주시던 분이     


이모부셨다.      


 평소에는 미소 한번 짓지 않으시던 무거운 몸의 그 인색하신 분도 36.5도의 온기가 흐르는 따뜻한 용광로셨다. 단지 드러나지 않아 모두들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랑은, 관심은 언젠가는 열매를 맺는다. 그때의 이르고 늦음이 있을 따름이다. 너무 이르면 설익기 쉽고 너무 늦으면 선례처럼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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