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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Aug 19. 2016

갯벌

무언가 물러가 버렸다.

드러난 자리에 생명이 움직인다.


바위와 조각돌 제멋대로 돋아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나를 보아 달라고 움츠린다.


소라, 따개비, 조개, 옆으로 거품을 머금고 걷는 돌게들도

마냥 바쁘게 노래한다.


조금 후면 시야에서 사라져 

누군가에게 편안하고 삶을 영유할 집이 되어줄 갯벌

물때에 맡긴 밀려오는 탁한 너울들이 세상의 마음이 닮아 있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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