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몇 번을 찍을까요?”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큰 아들 녀석이 선거 때마다 하는 질문이다. 동생이 장애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장애인 관련 정책에 관심이 있는가 싶어 기특한 마음에 후보들의 공약을 설명해주곤 했다. 그런데 이젠 기특함보다는 저 나름대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이 없는 것 같아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네가 봐서 이 사람이면 네가 일하는데 좀 더 나을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찍으라고 했더니 저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한다. 요즘엔 나 또한 누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겠나 하는 상실감이 더 깊어진다.
어린 날에 어머니는 선거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곱게 단장하시고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고 아껴두시던 제일 예쁜 옷을 꺼내 입으셨다. 당신의 고단한 삶을 꼭 바꾸고야 말겠다는 굳은 다짐이라도 하듯 한 손에는 하얀 손수건을 꼭 쥐고 투표장으로 가셨다.
꼭 장애 쪽의 정책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 분야라도 신뢰감 있게 일하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면 서민들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지역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것 같다. 나의 한 표가 내가 살아가는데 나를 더욱 행복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믿어질 때 투표는 꼭 하고 싶어 질 것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