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by 서부 글쓰기모임

여름밤의 골칫거리는 열대야와 모기가 쌍벽을 이룬다. 모기와의 사투는 외가댁에서 시작되었다. 여름방학에는 외가댁에 자주 놀러 갔었다. 모기와의 싸움이 귀찮았지만 그것을 이겨낼 만한 수박이란 먹거리가 있었기에 그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당에는 넓은 평상과 지푸라기를 태우는 매캐한 향이 공존했다. 저녁식사를 하고도 수박이 외할머니 손에 들려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평상에서 잠이 들고 모기에게 아낌없이 헌혈을 했으며 결국은 엄마께 엉덩이를 몇 대 맞고는 자리를 일어서곤 했다.

지금은 외가댁도 외할머니도 부재중이지만 내 기억 속에선 선명한 추억으로 새겨져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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