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참 무겁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실루엣 같은 잠자리 날개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밭에서 일하시던 어머니

짓누르는 눈꺼풀 겨우 올리시며

두어 발짝 떼어 놓으신다


어린아이 그림 속 나무는

짙은 녹색으로 두꺼워지고


한 낮 땡빛에 시름시름 앓던

달맞이꽃

긴 그림자 늘어뜨리며

노오란 꽃송이

비로소 향기로워진다


들로 산으로 바다로 아무리

내달려도

여름 참 무겁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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