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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Aug 23. 2016

죽은 글 병든 손가락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해서 글이 무엇인지 알 때쯤 손에 경련을 맛보았다.

그 후 머리도 무겁고 좀처럼 글이 생각나지도 않았고, 쓰기도 싫어졌다.

그 옛날 우리 조상이 쓰던 글은 자연을 사실적 묘사하고 

바른 풍류와 사람과 사람의 뜻을 전달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살아 움직이는 글이었다.

그것을 통해 바로 알고 지혜를 모으고 우리의 감수성을 순수하게 만들어 주곤 하던 글이었다.


그것에는 많은 교훈이 담겨 있고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었다.

작금의 글들은 인기, 명예, 흥행 위주의 글이 태반이다.

독자를 생각하는 글이 아니라, 작가의 수익적 목적과 유명세를 위해선 

어떠한 창작도 불사하겠다는 허황된 욕심에서 만들어낸 창작물들이 히트를 치고 있다.

현대 매체인 영화, 드라마, 소설을 예로 들어 보면 

인기 위주, 시청률 확보를 위해 꾸며낸 허구성 글이 난무한다. 

막장 글 창작물, 그야말로 작가의 안녕만 고려한 작품성이다.

그것을 경험한 독자와 시청자들은 그것이 마치 교과서 인양 자기도 모르게 세뇌되어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나 소설을 경험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모방 행동을 하며

이미 교육된 길을 자신도 모르는 새 가고 있다.


글은 대중을 인도하고 순화 계몽하여 우리 민족의 얼과 문화, 민족성의 맥을 이어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 보람과 목적을 두어야 한다.

작가의 개인 목적 달성을 위한 글은 결국 망국의 길이요, 대중의 인성을 망치고 불행을 만드는 글이다.

나는 현대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글 쓰는 이의 방향에 대해 절망하였다.

나 또한 그런 글을 쓸까 봐 글 쓰기가 두렵다.

내 마음이 병들까 봐, 내 손가락의 경련이 마음을 슬프게 한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낭만적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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