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조림

엄마의 고등어 조림

by 서부 글쓰기모임

노란 냄비 뚜껑이 박수를 친다.

덜거덕 대는 소리 사이로 뜨거운 김을 내뱉는다.

엄마는 무를 깔아놓고 푸른 얼룩 고등어를 토막 내어 그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으셨다.

그냥 밥 비벼도 맛있는 할머니 표 간장을 저으며 고춧가루와 마늘…. 재료를 섞으셨다.

냄비에 열이 오르자 양념을 살포시 덮으셨다.


동그란 눈들이 빠져라 쳐다보던 두 꼬맹이 입에서 벌써 고드름이 내려 오는 듯 하다.


엄마의 고등어 조림은 기본이 밥 두 공기 비우고 나서야 겨우 흔적이 남는 듯 하다.

짭쪼름한 단맛의 조화는 얼굴은 몰라도 엄마 손맛임을 바로 알 것 같다.

밥상 위에서 팽이 돌듯한 냄비가 꼬맹이 머리 위에 모자가 되어 버렸다.


“ 엄마 또 없어?”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사진 By by LWY at flickr
https://www.flickr.com/photos/lwy/2193419679/,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4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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