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선물이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나의 아버지는 참 어지신 분이다. 성선설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착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남자 형제만 있고, 몇십 년을 남자들만 있는 직장에 있으면서도 본성이 무척 선하시다.

아빠는 오 형제 중 넷째시다. 내가 첫 딸이다. 그래서 귀여움도 많이 받았고 또한 집안의 첫 걱정이었다. 남동생은 없고 여동생만 있는데 아빠는 우리 딸 셋을 무척 예뻐하셨다.


한 번은 둘째 큰아버지께서 딸 하나를 입양하겠다고 제안했다. 큰엄마와 사이가 너무 좋으셔서 삼신할머니가 질투하신 모양이었다. 아빠는 단칼에 자르셨다. 큰애는 큰애라 안 되고 둘째는 둘째라서 막내는 막내라서 안 된다고 하셨다. 사실 그때 우리 중 누구라도 떨어졌으면 나의 병원행은 이루어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터.


그리고 귀갓길의 아빠 손에는 항상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과자 등등이었다. 수입이 없는 날에는 누구한테 빌려서라도 사 오는지 빈손일 때가 없었던 듯하다. 그 습관 때문일까, 요즘도 난 문 열고 들어오시는 아빠의 모습에서 제일 먼저 손으로 눈이 간다. 참 나쁜 습관이다. 잘 고쳐지지 않는.

그렇게 자상하신 분이다.


지금은 집에 있는 딸이 나뿐이어서 그런지 보이지 않게 신경 쓰시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몸까지 불편하니까. 그래서인지 투정도 많이 부리게 되고 짜증도 잦아졌다. 참 나쁜 딸.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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