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사를 할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곳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어릴 때부터 이리저리 다니며 사는 사람도 있다. 전에 살던 곳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로운 곳에 쉽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30년 정도 살던 은평재활원을 떠났다. 2015년 2월, 오래 머물던 시설을 떠나기 전에 아주 긴 외박을 했다. 바쁜 2주간이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리를 잡기 위해 바빴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생각났다.
2차 장애 때문에 어두운 방에서 혼자 글을 쓰는 추억 조각을 잃어버렸다. 다시 그 소중한 시간을 찾기 위한 준비를 해야만 했다.
다시,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된 역촌 체험홈에서 자립 준비를 시작할 때 지체, 뇌병변 장애인 2명이 있었다. 다행히 아는 형이 있어 어색한 건 거의 없었고, 다른 형도 술 한 잔에 어색함도 사라졌다. 체험홈에 산지 7년이 지나, 그 형들도 각자 명의로 된 집을 얻어 이사를 갔다. 그 집 주인은 9년이 되자 계약을 동결하자고 했고 운영이 어려워 좀 더 저렴한 구산동으로 이사를 했다. 은평재활원을 떠나 지금까지 자립을 하고 있다.
아직 모르겠지만 2년 후면 다시 아주 긴 외박을 해야 할 것만 같다.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