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한 그릇 먹고 오는 길에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아버지의 조급 함이었는지 직진하는 탱크롤리와 종이 한 장(약간 과장) 차이로 비켜선 것. 핸들을 꺾으신 후 내가 제자리를 찾을 즈음 시야에 들어온 탱크롤리의 스쳐감.
순간 너무 놀라서 모두 할 말을 잃었고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탱크롤리의 흔적을 좇고 있었다.
사고의 순간에서 죽음을 간접경험했다고나 할까. 평소에 잊지 않고 시간의 틈에서 하는 죽음에 대한 기도와 묵상이 많은 힘이 되었다. 겁을 내지 않고 두려움 없이 직면할 힘을 얻었다.
이렇듯 삶과 죽음은 함께 한다. 바로 옆 종이 한 장 차이로 있다. 어찌 순간에 충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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