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과 사랑에 빠지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장애가 극복대상인가?’


건강프로그램이나 의료프로그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장애가, 불편함이 무조건 나쁘고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극복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대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면 돌을 맞을까?


나는 이 녀석 덕분에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고 불편함에서 오는 안락을 깨달았다. 그 맛을, 그 멋을 알기에 이 녀석을 함부로 놓지 못한다. 아니, 놓을 수 없다. 그러면 내가 없어지므로.


많이 아팠고 미워하기도 했으며 원망도 해 보았다. 하지만 옹색해지는 것은 나였다. 그 녀석과의 헤어짐은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벗어나려고 할수록 조여드는 덫과도 같았다.


결국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는 그 녀석을 사랑하기로 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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