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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Sep 25. 2019

잃어버린 청춘, 그 시절

장애인이라면 아니, 누군가에게나 빼앗긴 시간 잃어버린 세월이 있지 않을까.      

 어떤 어르신에게는 가난 때문에 학창 시절을 잃기도 했을 것이고 누구는 부모의 파경 때문에 유아기를 빼앗기기도 했을 것이다.      

 반면에 난 뇌출혈이라는 병으로 청춘을 잃었다. 일단은 의식주가 해결되고 교육환경이 순탄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청춘시절에 가져야 했던 정서나 호기심을 얻을 수는 없었다.  화장하는 법을 모르고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 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다. 지금에야 느낀다. 내가 너무 꾸미는 것에 대해 무심했구나. 그런 것들이 청춘이라는 시절에 묻어있는 것들이었기에 감수해야 했나.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웠을지도 모르는 나를 구해주어 고맙기도 하지만 안목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나 자신이 답답할 때도 많다.      

 청춘을 돌려줄 수 없다면 그 안목만이라도 어떻게 안 되겠니.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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