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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Sep 30. 2019

노란선은 위험해


“ㅇㅇㅇ야!"

저기 가운데 노란선은 위험해!

잘 보고 걸어가  볼록볼록 튀어나왔지?

그래서 잘못 밟으면 넘어져 절대로 밟고 가면  안돼!

젊은 할머니가 노란 유치원가방을 멘 손녀딸한테 신신당부한다. 

인도 한가운데 노란색 보도블록이 시각장애인 안내 선이라는 걸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는 그 선이 누군가한테는 위험한 선이라고 인식되어 있다는 게 더 안타까운 일이다. 시각장애인조차도 이런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화가 날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 시대다. 모든 게 자동화되어가고 터치 한 번에 문이 열리고 모든 전자제품은 작동을 한다. 이제는 아주 오랫동안 낡은 유물처럼 설치되어 있는 편의 시설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실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해서 요즘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편하게 다녀야 할 보행로를 보면 차량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여기저기 볼라드가 설치되어 있다. 때로는 볼라드로 인해 휠체어가 다니기 어렵고 보행자들조차 걸려서 넘어지게 된다. 다니다 보면 보행로 한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볼라드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설치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설치될 당시 하고 지금 하고 많은 변화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준과 규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들여다보면 우리 주위에는 이런 불편한 편의 시설이 많다. 편의 시설이 사회변화의 흐름을 따라주지 못하면 서로가 불편해지는 인권이 될 것이다. 인권은 누군가는 불편한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 모두가 갈등 없이 편해지는 그래서 서로 존중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 진정한 인권의 역할일 것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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