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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Apr 29. 2021

내 옆에 항상 누가 있을까?

‘언어장애’라는 표현을 바꾸고 싶습니다.

나는 소리 내어 말을 할 수가 없다. 

지금은 글자판(AAC) 외 여러 가지로 소통을 한다면 6살 7살 무렵에는 사람들에게 내 표현을 어떻게 했을까? 비장애인들이 나에게 말을 하면서 ''삼식아, 내 말이 맞으면 눈 한번 감고 틀리면 두 번 감아.'' 약간 인위적으로 내 감정을 의사 표현을 했다. 어떨 때는 누워서 그냥 울었다.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가 그냥 누워서 눈만을 깜박깜박 하는 것이 신기했었나 보다. 어쩜 눈을 깜박깜박하는 게 나의 첫 번째 대화다.     

 

그럼 비장애 아동은 어떨까? 어떤 책에서 읽었다. 


말을 못한 아기라고 하여 말을 안 걸어주면 안 된다고 한다. 아기는 울음도 자기의 표현이며 안아주면 좋아하고 겁을 주면 운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언어도 성장한다.     


살다가 황당한 순간이 있다. 

사람을 만날 때 나랑 대화가 가능한 상태라도 내 옆에 누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만 보고 말을 한다. 그래, 언어 장애인이라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몰라 어색해서 멈추는 건 나도 이해를 한다. 또한 장애를 모르는 비장애인이 그런 행동을 하면 충분히 이해를 한다. 하지만 '장애'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똑같은 행위를 했을 때 속으로 '내가 귀찮아?.'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의외로 나와는 대화 시도 하지 않는 채. 활동 지원사랑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지원사가 통역사 역할도 해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100% 내 마음을 알까? 상대와 나만 일로 할 수 있는 대화도 있다. 나도 말하기 전. 어떤 단어(말)를 꺼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기분이 들면 힘이 빠져 웃으면서 말하기가 싫다. 


어떤 일,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어떤 일 대한 자신만의 대책을 세우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수어에서도 상대의 눈. 얼굴을 마주 보고 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이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인 것 같다. 


<헬렌 켈러 여사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대학 교육을 받았고 훌륭한 글을 썼다. 언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신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I am not dumb''> 그녀는 왜? 자신이 언어 장애인이 아니라고 말을 했을까?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말 표현만 느끼진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언어 장애인' 용어를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심한 의사소통 장애는 중도 의사소통장애(severe communication  impairments)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국제 보완대체의사소통학회(ISAAC)와 미국언어치료사협회(ASHA)는 중도 의사소통 장애처럼 이전에 사용된 용어들을 대체하기 위해 복합적인 의사소통  요구(complex communication needs: CCN)을 채택했습니다. 이 용어는 의사소통의 복잡성을 강조하여 의사소통 맥락, 상대자,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료-사람과 소통)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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