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슝슝’

바람이 창문 뒤에서 열심히 창문을 두드립니다. 집안에서는 연신 에어컨바람과 선풍기 바람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나도 얼마든지 너를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데. 바람은 화가 나지만 자주 찾지 못하여 토라진 것으로 여기고 돌아서려 했으나 포기하지 못하고 창문 아래 쪼그리고 앉습니다.

혹시 지난여름, 우리는 많은 순간 바람을 돌아세웠을지 모릅니다. 자연은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자연스러운 것만큼 좋은 것은 또 없습니다.

여름은 또 찾아옵니다. 뿐만 아니라 더욱 뜨거운 기온을 품고 올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럴수록 바람을 실망시키지 맙시다. 돌아서서 등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결국 나도 너도 자연도 모두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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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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