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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Dec 27. 2021

온라인 책보다
오프라인 책이 더 좋습니다.

‘언어장애’라는 표현을 바꾸고 싶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온라인 책보다 오프라인 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온라인이 편한 방법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주는 성우들이 상상력을 깨트립니다. 오프라인이 내용 집중이 더 잘 되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글쟁이라, 책을 읽어야지요. 더 좋은 글과 어려운 단어들이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게 제 일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에게도 자신이 선호하는 대화 방식이 있습니다. 

비장애인이 익숙한 장애인의 대화 방식은 수어입니다. 뉴스에서 보았듯 항상 수어통역사가 정보를 전달합니다. 수어를 모르는 사람에겐 단순한 손짓이지만 청각장애인에게는 단순히 손짓이나 제스처가 아니라 언어입니다. 점자도 시각장애인에게는 꼭! 필요한 언어입니다. 손가락으로 읽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의 언어는 두꺼운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들을 일정한 방식으로 짜서 만들었습니다. 

중증 발달·뇌병변 장애인은 의사소통과 언어구사가 힘들어 AAC(보완대체의사소통)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AAC 안에는 소리(음성), 그림, 글자판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 서로 편하게 소통을 이어줍니다.      


어떤 뉴스에서 장애 이해가 없는 경찰이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돌발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발달장애인은 부당하게 뒷수갑이 채워진 채 파출소에 끌려갔습니다. 연행 초기 단계부터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나 매뉴얼(규정)이나 AAC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발달장애인 당사자에게 뒷수갑을 풀어주고 휴대폰만 주었으면 이분은 자신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었을 겁니다. 


사람들의 언어는 무수히 많습니다. 

외국인은 저마다의 모국어로 자신들의 언어를 발전시켜 다른 국가에 없는 문화를 만들었으며 수어, 점자, AAC도 저마다 언어를 발전시켜 문화를 만들고 자신들의 삶도 발전시켰습니다.   

  

저 역시도 글자판을 5~10년마다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타인과 더 쉽게 대화하는 방법을 계속 찾으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에 “종이 코팅으로 된 글자판보단 태블릿PC가 낫지 않냐고” 제게 물어봅니다. 물론! 지원인이 1 대 1로 못 붙는 회의 같은 경우에는 태블릿PC 사용을 합니다. 그러나 보통 비장애인도 회의 때 쓰는 언어(용어)나 일상 속에서 쓴 말이 다르죠. 저는 태블릿PC 사용할 때 코 터치기(터치팬), 특수 태블릿PC 거치대와 같이 각종 보조기가 필요합니다. 글자판은 서로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밥 먹을래요” 이 한마디를 위해 각종 보조기를 세팅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삼식 기자가 일상에서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글자판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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