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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Dec 27. 2021

김삼식이라는 사람은
센 척을 합니다.

‘언어장애’라는 표현을 바꾸고 싶습니다.

김삼식. 어떨 때는 강한 척을 합니다. 저만의 방어기제 같은 겁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면 나도 모르게 약자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부정적인 대우와 느낌을 매일 그리고 평생을 느껴 이제는 무감각해졌지만, 여전히 지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생활에서도 도구를 사용해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속으로 말할 때는 별별 생각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그냥 웃어넘깁니다. 답답한 마음을 조금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그냥 웃는 것, 아무런 도구도 필요 없이 말이죠.    

 

시대가 변하므로 줄임말(은어)과 이모티콘으로 사람 간에 소통도 빠르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정이 대충 느껴집니다. 나도 역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겐 은어와 이모티콘으로 표현을 하지만 그것들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글자판에 자음과 모음을 빨대로 하나 하나, 안 찍고 이모티콘으로 대충 표현해도 되니까 편합니다. 나는 때론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더 정확한 단어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람이기에 짜증이 날 때는 한 템포를 쉬는데도 못 알아들으면 속으로 별별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언어 장애인은 차별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차별이 실수든 아니든 말이죠. 특히 토론회 같은 곳에는 대화를 빨리 진행할 때, 나는 더 정확한 단어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아니면 맨 처음에 미리 써놓는 글이나 미리 써놓는 글로 토론 진행을 해야 합니다. 이것도 배려를 뜻으로 말을 하겠지만 뒤로 밀려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가끔 맨 처음에 미리 생각해놓는 걸로 말하면 지금 내 말이 이 상황에 맞는 건지 모르는 순간도 있습니다. 토론회에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그런데도 말이 늦다는 이유로 어떤 일에 대하여 남들의 의견을 앞선 뒤쫓아, 가는 기분이 듭니다. 제일 좋은 배려는 중간중간. 언어 장애인의 의견을 묻는 겁니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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