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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Jun 07. 2022

영화관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자꾸 말한다면 거기에 따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코로나로 인해 2~3년간 사람들은 집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다양한 음식을 배달로 시켜 먹고, 장도 동네 마트가 아닌 휴대폰으로 해결한다. 그만큼 여러 콘셉트를 제공하고 다양하게 사용을 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나왔고, 사람들은 이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즐기게 되었다.


나는 왜 마음대로 좌석을 선택할 순 없을까?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안 갔던 상암 영화관에 갔었다. 이전과는 다른 낯선 분위기에 코로나가 변화시킨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4년 전쯤 '장애' 때문에 영화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례를 가지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실제 사례 일부분- 2018년 12월 영화 관람 거부를 당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하는 관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 영화를 보는 것이 안 된다는 거절을 당했다.) 인권위에서 조치한 내용도 메일로 받았다. 그 당시에 약간의 내부 변화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런 상황은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장애를 이유로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고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않는 극장 사업자들은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제공하라"라면서 "인권위는 이러한 극장 사업자들의 행태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임을 다시 한번 결정하고 강력한 권고를 내려 달라”라고 요구했다. / 출처 - 에이블뉴스>


장애 유형마다 영화 관람을 하는 형태도 서로 다르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시각장애, 청각장애인은 물론 모두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화면해설과 한글 자막, 음악, 소리 정보까지 넣어 영화를 상영하는 서비스다. 그런데 국내에 베리어프리 서비스를 하는 영화관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전화로 예약 발권도 안 되고 어플마저 사용할 수 없다.


나는 영화관 맨 뒷자리에 휠체어 좌석이 있다면 편하게 관람할 수가 있다. 맨 앞자리에서 2시간 이상인 영화를 관람하면 목과 허리, 눈이 아파. 누구에게 하소연도 하지도 못한 채, 고생스러운 시간이 된다. 영화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및 영화 관람 환경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


아무리 넷플릭스와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이라, 가끔 콧바람은 쐬어 주고 싶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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