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히 내리세요.”
‘이 아저씨가 왜 이러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10분 전만 해도 자기 화에 어쩔 줄 몰라하던 택시기사였다.
사실 택시 타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던 나였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나는 왼쪽 다리가 잘 들리지 않아 넘어지기 십상이었지만 오른쪽으로 기울면 왼쪽 다리는 쉽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하나 있었으니 택시 타는 길이 평지가 아니라 비탈길이라는 변수였다. 평지에서도 균형 잡기 힘든 나에게 비탈길은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혼자 해 보려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실 난 생각 없이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기사는 난색을 표했다. 성추행으로 몰릴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아마도 한번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하는 수없이 멀찍한 곳에서 일하시는 분을 불러서 도움을 받고는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오는 시간의 답답함이 싫었던 나는 입을 열었다.
“평소엔 잘 타는데 비탈길이라서 좀 힘들었어요.”
“...”
대답은 없었지만 그다음부터의 침묵은 아까 전의 답답함은 없었다. 아마도 이해와 미안함, 그런 감정으로 차 안의 공기가 채워졌을 터였다. 아니라면, 아까 성당을 지날 때 나도 모르게 그었던 십자 성호? 그것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집에 도착하자 기사는 손수 내려서 차 문까지 열어주었다.
‘.... 뭐지.....’
솔직한 내 성격에 손해가 많다고 힘들어하기까지 했지만 이제 그러지 않으련다.
생긴 대로 살아야지. 감춘다고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