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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Dec 02.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ⅲ

에피소드 중심으로 돌아가는 법정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자폐 스펙트럼인 우영우가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가 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영우와 한바다의 변호사들이 한 회에 한 개씩의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이다. 매화 흥미진진한 새 사건이 도전장을 내밀면, 우리의 주인공이 언제나처럼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닫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는 작가도 장애에 관해 공부했나보다. 장애 당사자 나에게도 모르는 점이 있었다. 회전문의 자체는 일반적인 문보다 통행량 처리 속도가 느리고 어린아이나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문에 끼일 수 있다. 나도 회전문에는 휠체어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경로로 이용할 수밖에 없나 보다는 인식을 해버렸다. 드라마를 본 후. 엄연히 장애 차별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영우랑 같은 신임 변호사인 권민우에게 더 애정이 갔다. 사람들은 권민우 변호사를 얄미운 캐릭터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장애 편견을 가진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영우 신임 변호사를 칭찬할 때 자폐 스펙트럼이니까 특대를 준다고 항의도 하며, 타 회사에는 자기가 봉사를 한다고 과시도 했다. 

물론 성과에서 밀릴 때도 있었고 자신보다 능력이 있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그도 변호사를 되기 위해 노력에 앞서 그녀에게 비교를 당하니까. 당연한 경계심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둘은 시니어 변호사에게 같은 사건을 받는다. 이때 권 변호사는 우 변호사에게 ''왜 경쟁자랑 자료를 공유해야 되지? 우변이나, 나나 1년짜리 계약직들이고 재계약하려면 평가를 잘 받아야죠. 우영우 변호사는 재계약 이런 거 별로 관심 없죠?'' 이런 식으로 비웃듯이 말을 했다. 만약 학창 시절에 유일한 친구인 동그라미와 로스쿨 동기며 장애 감수성이 있는 최수연 변호사. 그리고 다정한 남자친구 이준호. 이렇게 있었다면 권민우 변호사는 그냥 경쟁자뿐 아무런 차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드라마에는 장애 감수성이 있지만, 너무 지나친 면도 있었다. 우영우와 자폐 스펙트럼은 별도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솔직히 우영우 캐릭터는 주장도 강하고 자기의 표현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한다면 자폐 스펙트럼보다 경계성 장애(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더 가깝다. 장애 감수성이란 게 적었던 시대엔 장애를 무덤덤하게 표현해도 별로 문제가 안 되었다. 우영우 작가도 초반에는 장애에 대해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서 좋았다.

인기가 올라가며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드라마틱한 소재로는 최고일지도 모르겠다. 예상도 못 했던 인기 때문에 작가와 제작진은 들뜬 기분에 비장애인들에게 장애 대한 오심을 주었다. 이 드라마처럼 '장애' 대한 소재가 나오면 비장애인들은 너무나 수선스럽게 들끓는다. 우리나라에는 15가지. 장애 유형이 있다. 그런데 불구하고 주인공의 대화나 행동적인 부분이 다 똑같다고 여겨서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장애인들은 잠시 따라쟁이가 되어야 한다. 자폐 스펙트럼뿐만 아니라, 장애(인) 스펙트럼도 너무 넓다. 우영우와 같은 자폐인도 있으나, 위와 같은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마치 자폐인을 대변하는 건 무리수다. 장애를 포괄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품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 '말아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처럼 평범하게 사는 장애인들이 나오는 작품들도 있다. 


다만, 장애 대한 오심을 안 준다면 편견으로 만들어진 따라쟁이들은 없을거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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