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리다

by 서부 글쓰기모임

“이리 좀 와봐.”

엄마의 잡아끄는 손에 이끌려 수난을 당한 것은 내 콧속이었다. 그렇잖아도 밤새 기침하느라 목이 아프거니와 잠겨서 잘 나오지도 않는 소리가 거의 괴성이다. 틀리기를 바라는 소망은 항상 적중한다. 코로나였다. 보름간의 격리 생활 갇힌 생활이 이런 것이었구나. 비록 불편한 몸으로 인해 활발한 활동은 아니었지만 택배 가지러 나가기에도 현관 밖을 살펴야 했다.


나로 끝나면 좋으련만. 신은 심술궂었다. 코로나 가족이 된 것이다. 낮이고 밤이고 기침소리와 재채기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동생과 제부가 현관에 걸어주는 약과 죽으로 병의 호전을 기다렸다. 인내의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집에 있기를 즐기던 나도 외로워졌다. 답답했다. 고독은 즐길만했지만 외로움은 답답했다. 고독과 외로움은 전혀 달랐다. 할 수 있음에도 안 하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구나. 겪지 않아도 좋을 경험이었지만 그만큼 공감능력은 0.1mm만큼 커진다.


지금도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코로나, 이제 좀 가시지.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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