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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Mar 28. 2023

인생의 비수기

삶이 익어가는 어느 한 시점이 오면, 무엇을 해도 안 풀릴 때가 있다. 한평생을 펼쳐 늘어놔 보고 어느 것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되짚어 보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랬는데, 저 때는 저랬는데, 모두가 합당한 이유로 잘못을 찾을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만들어 자신의 완벽함을 말하고 싶지만 생각 뒤편에는 개운치가 않음을 속이고 있다. 


다시 그때가 온다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작 잘못된 길임을 알 때 바로 잡아 실행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아무리 해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은 인생의 비수기가 와서이다. 슬럼프라고도 하지만 생각을 돌아보고 재충전과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한 마음의 시간이 마치 비수기라 풀고 싶다. 인생의 가치와 삶의 결론을 평하는 시기는 40대 이후에 주로 만나게 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깨우친다는 말도 있지만, 누가 단정 지어 "이것이다." 하고 말할 수는 없다. 아직 남은 인생의 변수가 낙관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한 인생의 마지막은 병원 침상에서 또는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맞이하게 된다. 숨이 넘어가기 전 한순간 빠르게 돌아가는 인생의 파노라마가 인생이 뭐라는 것을 결론 내릴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성공했든 아니든 재물을 모았든 아니든 “공수래공수거” 일 뿐이다. 다 부질없는 욕심이고, 자기만족이다. 결국 “나의 인생은 어떠했다.”라는 결론만 만들고 세상을 등지게 된다. 바르게 살고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 흔적을 만들고 나누고 베풀고 사는 것은 세상의 필요 인물로 살았음을 검증하는 것이다. 똑같이 한 세상 살면서 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영혼마저 구제받기 힘들다. 사후 세계를 알 수는 없지만, 최후에 확인될 순간이 오더라도 후회는 늦은 이야기이다. 인생을 되돌릴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자신의 운이고 노력이다. 살다가 보면 비수기가 오더라도 자책과 실의에 빠지지 말고 “전화위복” 같이 알차게 새 기회의 인생을 누려보자.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커피와 여행, 우리나라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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