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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Mar 28. 2023

비교불가

요즘 졸업시즌이라서 그런지 가끔 들르는 동네 카페에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부분이 중등 정도의 학생들이다. 그저 밝은 모습이 좋기만 한데 좀 있다 보면 가관이 아니다. 서로 장난치면서 어느 정도 시끄러운건 얼마든지 이해하겠는데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귀여운 악동들이 된다. 그래도 그들을 향해 주의를 주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자폐성장애인인 우리 아이가 다니면서 특유의 소리를 낼 때마다, 따가운 눈초리에 시끄럽다고 짜증 내는 사람들과 부딪힐 때마다 나는 참 많이 위축되었다. 아마 내 아이와 같이 특유의 소리를 내는 발달장애자녀와 같이 다니는 부모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많은 갈등과 속상함에 더러는 울기도 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아이가 장애라서 그래요’ 이 말이 수용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포용력도 이해도 없는 사회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법적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도 발생이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 발달장애인의 사회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더불어 우리 발달장애인가정은 깊은 한숨소리에 시름은 더해질 것이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를 수직으로 형성해 가는 사회도 한몫을 한다. 그 어떤 것 하고도 비교 불가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사회는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비장애인이 소리 지르는 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발달장애인이 내는 소리는 짜증 나고 소음이 된다는 것은 인간 가치관이 그릇된 의식의 문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에, 마을에, 진정한 어른이 없고, 지성인이 없는 단순한 지식인만 있는 현실에서 볼 때 계속 그런 사회로 진행될 것이다.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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