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장애가 가져온 불편이 삶에 마이너스가 된 점만 너무 생각하던 적도 있었다.
중도장애를 입고서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던 것 같다. 그땐 세상이 무너진 듯 느껴졌고 삶의 의욕도 가질 수 없었다.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시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아픔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자기애를 가지고 의지를 살리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서 주신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자기 주변의 현재 상황이 비록 전과는 많이 달라졌어도 본인의 결심이 미래를 더 밝게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 뇌전증 장애를 갖게 됐을 때 현실의 벽은 너무도 크기만 했다. 그동안의 미래에 대한 계획들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행복이란 말도 내게선 사치에 불과한 것만 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혼자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다짐 덕분이다.
내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 자신을 다잡아 생각을 고치니 세상은 다르게 느껴졌다. 지금 나의 모습과 앞으로 변화될 모습들은 다르다. 그저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이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게 했다.
행복의 기준을 크게만 두지 않고 작은 곳에서도 만족할 줄 알아야겠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주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자신에 최선을 다하고 어렵고 힘들 때는 잠시 주님께 기대었다. 지금이 사순절 기간이고 그 끝에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써 내려간다. 어떤 장애를 가졌더라도 자신의 굳은 의지로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된다면, 불편함에도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김석인 기자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하는 사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
사람에 대한 진한 애정이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