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가 끊어졌대.”
매일같이 어깨에 파스를 갈아 붙이던 엄마는 이제야 병원을 찾으셨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엄마가 편찮으시면 내가 멈추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의 모든 가동이 멈춘다. 거기다가 분위기까지 가라앉는다. 아내는 ‘안 해’의 변형이다. 집안의 해가 지면 어두컴컴하다. 밤이 되면 무조건 자야한다.
며칠 전 방에서 뒤로 넘어지질 않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않나 엄마를 기운 빠지게 했다. 아무래도 날 일으키다가 어깨를 다치신 듯하다. 내가 범인이었다.
“엄마, 죄송해요.” 이 말을 아직도 못하고 있다. 미루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못났다. 정말.”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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