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내게 주는 것

by 서부 글쓰기모임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님이 초성 17자, 중성 11자를 합친 28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계적인 언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글을 쓴다. 특히 나 같은 언어장애인은 한글 없인 사람들과의 대화는 불가하다. 물론! 다른 나라의 언어장애인도 여러 보조기구와 대화 도구로 의사를 표현하겠지만 우리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을 합쳐 쉽게 대화가 가능할까? 생각해봤다.


아마 언어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수 있다. 예를 들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상황에서 영어 문자판으로 써야 한다면? 짧은 문장을 쓴다면 한글이나 영어나 별 차이가 없겠지만 긴 문장을 영어로 쓴다면 나는 죽는다. 그래서 한글이 좋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네가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언어장애인"이라고 했었다. 이 말이 맞다! 영어만 해도 수많은 알파벳이 있는데 그걸 일일이 찍어 대화하면 나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글자판 말고 단어카드가 편하지 않을까?’ 묻는다. 글쎄다. 단어카드는 단순히 상황 대체용이지 세세한 내 말과 내 느낌을 전달할 수는 없다.


한글은 내게 말을 주고, 느낌을 주고, 동감할 기회와 그 즐거움을 준다.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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