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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씨, 어디 있나요?

스티브 (김세열)

by 서부 글쓰기모임

왜소한 몸에 푹 눌러쓴 남부군 모자.

남궁씨를 본, 첫인상이다.


이른 새벽부터 작은 수래를 끌고 폐지를 수집하러 다니는, 등 굽은 70대 여성.


남궁씨는 이른 아침 6시면 투석하러 집을 나서는 나와 길에서 자주 마주치며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 병원에 가는 시간이면 길에서 꼭 한번 마주치며 얼굴이 익어 차츰 서로 인사하며 지내게 된 동네 주민이다. 부지런하기도 하고 매일 같은 시간의 동선으로 보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전에 내가 이사 갈 때 잔여물을 치워주기도 하여 고마움에 수고비를 챙겨 주기도 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서로 돕고 살아가는 처지이다. 빈 박스나 재활용품을 치워 주기도 하고 폐기물도 수거해 주고 동네에 없어 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이다. 새벽부터 하루를 지역 미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가끔씩 쌀이나 막걸리 값을 봉투에 넣어 만나면 전해주기도 하였다. 서로 돕고 건네는 한마디 인사가 만나면 반가운 이웃이 되었다. 어떤 때는 길에 만나 순댓국과 막걸리 한잔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며, 생활의 부족한 부분을 도우는 동네 이웃이 되었다.


그런데 한동안 보이지 않아 궁금하던 차, 걸려 온 , 전화 한 통...


그간 새벽에 일하다 교통사고가 나서 온몸이 골절되어 입원했다 겨우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이라며, 다 낳으면 차 한잔 하자는 이야기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도움 줄만한 것이 있냐고 물어도 괜찮다는 답변만 하였다. 그리고 또 한동안 연락도 없고 보이지도 않아 전화를 해보니 받지도 않아 더 궁금해졌다. 그 후로도 계속 보이지 않고 연락도 안돼 후회스러웠다. 집이라도 알면 가볼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듯이 남궁씨는 그 어디도 보이지 않았다. 추측만 불안하게 생각이 들고..... 우리 동네에서 남궁씨는 그 후로도 만날 수 없었다.


“어디 있나요?”

“남궁씨, 괜찮은 거 맞줘?...”





스티브, 김세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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