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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바람 Feb 21. 2019

[알리는 말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출간 계약과 연재 종료

안녕하세요, 봄 작가입니다.


작년 12월 말, 문득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하고 한 달 만이었습니다.


"자기야, 나 우리 얘기를 써보고 싶어. 그래도 돼?"

"응, 마음껏 써."


남편의 동의를 얻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회상하며 메모를 시작했어요.

간간히 팩트를 확인했고, 남편은 저의 기억력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일기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작성하지 않았거든요.


혼자 쓰는 글이라 언제까지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남편한테 중간중간 글을 보여줬지만 남편의 피드백은 단순했습니다.


"자기 기억력 좋다. 이게 다 기억 나?"


이영자의 매니저 송팀장처럼 남편은 표현에 인색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재밌고, 이 부분은 어떤지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남편은 더 생각나는 말이 없어 보였습니다.

좋은 독자는 아녔죠.


'은전 한 닢'의 주인공처럼 원고를 들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도 애매하고요.


그러다가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네이버와는 다르게 준비된 독자들이 많은 곳이었어요.

긴 글도 쉽게 읽어내는 분들이 항시 대기 중이었습니다.


1월 11일, 첫 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글이 너무 길지는 않을까, 평범한 연애라 재미가 없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덧글이 달렸습니다.

신나서 두 번째 글을 올렸어요.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글...

어느덧 스무 번째 글까지 올렸습니다.

40일간 꿈을 꾼 기분이에요.


글은 누군가 읽어줘야 완성이 됩니다.

구독해주시고, 라이킷 눌러주시고, 애정 어린 덧글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혼자서 워드 파일에 끼적이고 있었다면 이렇게 신나게 빠른 속도로 쓰지 못했을 거예요.


한 달간 브런치 팀과 다음(Daum) 포털에서 제 글을 자주 띄워주셨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40일 만에 누적 조회수 56만, 구독자 수 약 4,200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를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군데의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출판사를 포함해서요.

투고 한 번 없이, 출간 기획서 한 번 안 써보고

 브런치에만 글을 올렸습니다.

유수의 편집자들이 브런치 작가들을 지켜보고 있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고민 또 고민 끝에 어제 한 출판사와 계약했어요.

출판사와의 협의 하에 남은 원고는 목차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원고의 30% 정도 분량이 남았고요, 아직 집필 중입니다.

제 생일(5월 17일) 전에 출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 말~5월 초를 예상해봅니다.


이후에는 “봄 작가의 신혼 일기”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의 소설 터치와는 다른 에피소드 중심의 에세이가 될 것 같아요.

달달한 로맨스보다는 현실 부부의 시트콤이 될 것 같습니다.

AI 남편과 치밀한 여자의 일상,

솔직 담백하게 써보겠습니다.


저의 첫 책, 기다려주시고

두 번째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결혼도 6개월 만에, 출판도 6개월 만에!

그 어려운 걸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P.S. 목차와 함께 저희 부부의 사진을 공개합니다.

구독자님들께 드리는 별책부록이에요. *^^*




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 한 여자의 단기 속성 결혼 성공기 -


by 봄바람



<목차>


1부: 연애

1.     2대에 걸친 소개팅

2.     연애의 조건

3.     오늘부터 우리는

4.     지금 키스하러 갑니다

5.     서핑하러 가자는 그 말

6.     오케이, 여기까지

7.     그를 잊을 수 있다면


2부: 결혼

8.     여름휴가와 뜻밖의 세미 상견례

9.     백일 선물 그리고 자취방

10.  하늘에서 떨어진 집

11.  프리 허니문(Pre-honeymoon)이 된 유럽 여행

12.  예비 시댁에서의 하룻밤

13.  반대에 부딪힌 결혼

14.  양가의 합숙 훈련

15.  시월드의 체험판, 상견례

16.  나의 이사 그리고 혼수

17.  같이 삽시다

18.  싱가포르 출장 동행기

19.  결혼 발표, 웰컴 투 유부 월드

20.  수능보다 빡센 결혼 준비

21.  어설픈 프러포즈와 와이셔츠 총상의 진실

22.  결혼식, 인생 1막을 정리하는 날


3부: 결혼, 그 후

23.  나의 두 번째 도시로 간 신혼여행

24.  시댁 투어

25.  현실이 된 사랑


<에필로그 1 -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에필로그 2 – 남편이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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