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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현 Mar 09. 2021

좋은데 왜 좋은지 말할 수 없었다

스토너를 읽고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었다.
신형철


이런 띠지의 문구를 읽고서 어떻게 안 읽어볼수가 있을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그러나 정작 우리는 읽지 않았던 그래서 여름방학 숙제처럼 미뤄두었던 책을 꺼내어 같이 읽어보고 싶었다.   

먼저 읽은 사람들에게 "어땠어? "라고 물으면 "그냥 한 남자의 일대기야. 그런데 좋아" 라고만 이야기를 해서

뭘까? 뭐지? 라고 궁금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알겠다. 이 책은 그렇게 장점을 한 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들 얼버무렸구나.     

우리의 랜선모임이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이제 바라는 건 지긋지긋.ㅋ)

토요일 이른 아침에 모였다.     

표지 그림을 따라 그린 정부터, 폭풍의 한가운데 고요한 스토너를 떠올리며 퍼위에 올려놓고 찍은 옥. 멋진 미쟝센을 선보이며 미래직업으로 영화감독이 되기로 한다. 환한 빛과 그림자로 스토너의 삶을 표현하려 했던 현과 멋진 카페에서 독서를 즐기던 영의 인증샷까지 도착하였다.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으로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Q.1 이 책, 이 사람 (스토너) 어떠셨습니까?     


영 : 나도 역자와 마찬가지로 답답해하며 스토너가 싸움에서 이기기를 계속 응원했다.

캐서린과 연애가 들키지 않기를, 이디스와 제발 갈라서기를 응원했다.

그러다가 후반부로 가면서는 책에 나오는 대응 방식, 참거나 무시하는 것이

스토너 나름의 대응법이구나 싶었고, 로맥스나 워커 같은 사람이 계속 스토너를 미워하는 이유는 스토너를 질투하고 시기해서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은 관찰자로 인물들을 지켜보며 읽기도 했고, 대부분은 스토너의 내면 깊숙이 따라가며 읽게 되는 신기한 독서 경험이었다. 스토너를 실패자가 아니라 영웅이라고 본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고 긴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정 : 좋았습니다. 인터넷리뷰가 왜 그 따위인지 알았다. 좋다인데 왜 좋은지 안 나온다. 말을 얹으면 원작을 훼손하는 느낌이 들었다.     

윤 : 평냉(평양냉면) 같았다. 전체적인 감상은 '대지(펄벅)의 서양남자 느낌이었다.

읽고 나면 묵직하게 온다. 연애사는 계란 고명     


은 : 갑자기 빠지는 강물이 아니라?서서히 빠지는 늪 같았다. 스토너의 삶에 서서히 빠져들었고 문학에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답답한 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늪 같았다.


옥 : 스토너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아무 생각 없이 어문학과를 갔다가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방황하는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때 생각이 들어 공감, 감동했다. 이해도 되었다. 스토너라는 인물을 보면서 나는 문학을 전공할 수는 없는 젊은이었구나를 느꼈고, 갑자기 졸업 때 대학원으로 진학하겠다고 했던 친구도 떠올랐고, 내가 하필 어문학을 선택했던 이유와 지금 뒤늦게 잡지를 만들고 있는 이유,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정은 어문학 계열의 그런 마음에 대하여 스토너가 슬론 교수의 강의 듣고 갑자기 문학에 대해 눈이 뜨이는 그 순간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혁 : 저도 딱 이런 마음에 1학년 교양 딱 1개로 들은 문학 수업에 화학과에서 국문과로 전과했다.그 후 어머니에게 5년동안이나 돈 못버는 데 갔다고 잔소리를 들었다.


우 : 처음엔 지루했다.차분한 느낌의 글이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은근 궁금하게 만들었다. 초반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엽서(?)에 적힌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라는 카피였다.  '아, 뒤에 가면 뭔가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참았다. 스토너가 어땠냐는 질문에는.. 이디스의 말로 대신하겠다.  "가엾은 윌리" (의례적이고 가식적인 비아냥일 수 있는 의도 없이)     

  

Q.2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인데. 요즘 우리가 계속 여자가 주인공인 책을 읽곤 했잖아요. 그런 것에서의 시선 차이는 없으셨나요?     


혁 : 섬세한 표현은 정말 이 책의 매력인거 같다. 평범한 이야기도 그렇고…그렇지만, 스토너 눈이 아니라 로맥스의 눈에서 책이 쓰였다면 사랑과 전쟁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나. 궁금한 이야기 Y? 같은 내용으로 바뀌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 :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 백인남자의 시선이라는 점인데, 그 마저도 되게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이 남자는 자기 마누라를 절대 이해 못하는데, 그게 그렇다고 나와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윤 : 이디스는 같은 여자라도 이해를 못하겠다.

정 : 딸 그레이스의 경우도 어릴 때 한때 그녀를 이해했고 사랑했지 그 이후는...     

옥 : 스토너는 정말 옛날 사람인데, 그의 선택은 항상 열려있다. 그가 중세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어떻게 작용했나 하는 주제에 몰두했던 것도 그렇고, 백인 남자이지만 열린 사고라 오히려 전 좋았다.     

     

정은 이디스의 입장에서 보면 스토너는 무능하고 답답하고 재미없고 느려터졌을 것이다. 옥은 너무 무지했다. 시대의 문제가 한 몫 했다고 본다.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모르고, 우리 부모님 세대를 보며 느끼는 답답합이 있다. 당대의 결혼이란 그런 모냥새가 아니었을까. 사랑을 하는데 상대를 위한 노력은 못하는 것     

양초와 커피와 스토너 표지를 따라 그린 깔맞춤 인증샷

Q.3 등장인물 가운데 자신과 비슷한 사람은?     

정 : 캐서린과 비슷한 듯 합니다.

일동 어머, 우와!

정 :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도 뭐 기타 등등. 다른 인물에게는 도저히 이입이 안돼서리

옥 : 대부분의 인물에서 조금씩 다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더 '상징'처럼 느껴졌다. 캐서린은 되고 싶은 인물이다.

현 : 제게는 로맥스나 워커 같은 비열함도 있을 거 같다.

옥 : 저도 지금은 나아졌지만 한 때 한번 미워하면 끝까지 미워하는 걸 티내는..로맥스 보면서 스스로 완전 화끈거렸다.     

정 : 로맥스랑 워커랑 논문심사 할 때는 스토너처럼 질렀을 거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질려서 때려치웠을 듯. 나중에 사과는 못했을 거다.     

영 : 사실 이 책 속 어떤 인물과도 닮고 싶지 않다. 반면 모든 면이 조금씩은 있는 것도 같다.

예민하고 뒤끝이 있다는 점은 이디스, 혼자 집에 가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한다는 점은 스토너, 말을 많이 쏟아놓고는 사라져버린다는 점은 매스터스. 은근한 열등감이 자리한다는 점은 로맥스와도 닮은 점이 있다고 본다.

JP : 스토너와 비슷하다. 흐르는 대로 산다. 내 삶의 목표는 구름처럼 사는 것이다.     

모두의 원성이 쏟아짐     

우 : 없다. 스토너는 존경한다. 우직하게 한길을 간다는 점. 한편으로는 정치(?)를 잘 해

대학의 실세가 된 고든 핀치가 부럽기도 하다.       

은 : 비슷한 사람 보다는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슬론교수처럼 누군가의 재능을 알아보고 (스토너가 문학의 길을 걷게한 것처럼)  누군가의 길에 영향을 주고 싶다.


    

폭풍의 한 가운데 고요한 스토너

Q.4.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은 : 스토너가 사랑에 빠진 모든 장면들, 문학과의 사랑?

캐서린과의 사랑. 왜 그녀를 결혼전에 만나지 못했는가 ㅠㅠ

영 : 캐서린과 연애를 시작하는 장면.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워커의 논문 심사를 하던 장면. (워커와 로맥스가 너무너무 얄미웠다. 지긋지긋한 시끼들)

정 : 중간에 꺾이지 말라고! 응원하며 읽은 논문심사 장면

옥 : 고구마 장면도 많았다. 워커 사이다장면과 연애장면 빼고는 다 고구마였음.

윤 : 스토너와 캐서린의 연애기간 좋았다.

정 : 스토너가 부모님앞에서 농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가슴 아팠다. 마지막 장면, 책이 손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좋았다.

jp : 스토너가 아이와 책을 같이 읽는 서재씬 좋았다.

정 : 이디스가 그레이스를 임신할 때의 장면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옥 : 스토너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10페이지 지나 바로 사랑으로 돌입하는 장면.

우 : 아버지가 죽고 각성하는 이디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달라진 모습을 묘사한 부분아빠에게 웃는 그레이스를 불러내고 딸을 통제하는 이디스를 보고 이 비극은 반복되겠구나 안타깝게 느꼈다. 워커군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는 스토너와 쩔쩔매는 워커, 당황하는 로맥스. 참 후련했다. 그후 고든 피치와의 대화에서 워커를 강의실에 풀어 넣는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한 부분에선 빵 터지기도. 그리고.. 캐서린과의 연애.. 마지막이 된 오두막 밀월여행.     


혁 : 정년 퇴임을 운운하는 로맥스의 연설에 그 어떤 흥을 못 느낄 때

인생 뭐 있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살면 좋겠다.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 세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 놓을 때는 내 심정과도 같았고, 로맥스와 워커의 논문심사 할때는 스토너처럼 질렀을 거다.     


Jp는  이디스가 가장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산거 같다. 그레이스는 알콜중독자가 되었을 것이다. 정이 이디스는 돌아와서 연극할 때 빼고는 자기 맘대로 신거는 아니다. 중산층 여자로 살아야 한다는 틀에 맞춰서 산 것 일뿐.  윤은 이디스도 예술적 욕구가 있는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Q.5. 스토너의 삶에 공감하나요? 

정 : 내가 공감하거나 말거나 그는 잘 살았을 것이다. 누구의 편도 아니고 특히 로맥스와 워카 타입의 사람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차라리 핀치 쪽이 낫다.    

      

"옛날에 데이브 매스터스가 말하기를,

자네는 개자식이 덜돼서 진짜로 출세하기 힘들 거라고 했지."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핀치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이미 개자식이 됐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     

{정이 좋아하는 대화}


Jp :  핀치는 정치를 잘 한 것이다.

옥 : 데이브 매스터스처럼 살고 싶었다. 짧고 강렬하고 타협하지 않는 삶… 하지만 길고 지루하게 살아가고 있다. 스토너와 이디스와 그레이스와 캐서린과 핀치와 로맥스의 접점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영 : 스토너처럼 살지는 않겠지만, 스토너의 선택을 이해한다. 가장 공감하기 쉬웠던 삶은 아무래도 핀치.

우 : 공감하면서도 역자의 말처럼 답답함을 느낀다. '이 사람아 왜 당하고만 있어. 찍소리라도 내봐야지...'.  

은 : 스토너의 삶에 공감하면서 공감할 수 없다. 나는 스토너가 아니니까..

그렇다고 로맥스나 워커 이디스도 공감되진 않는다. 다만, 이디스는 그냥 좀 너무 불쌍하다.

  

Q.6. 자신의 삶에 기대하는 것이 있나?

옥 : 이런 작품을 죽을때까지 좀 더 많이 만나고 싶은 기대가 있다.

윤 : 목표나 바램이 이뤄질리 없다. 원하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 축구경기 같아서 응원하면 안 이뤄질 거 같다.

혁 : 취미생활을 건강하게 하면서 일도 적당히 꾸준히 하며 살고 싶다.

정 :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닌가. 막내동생이 40대 들어서,

언니야, 인생이 이런 거가? 더 이상 뭐가 되고 성공하고 이런 거 없나? 그래서 "응"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 : 어떤 형태든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가는 삶. 그래서 그 책임도 괴로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삶.

우 : 앞날이 창창한(?) 현재의 내가 답하려니 뻔한 답만 나온다. 행복한 가정? 자아실현? 돈? 여유로운 시간... 먼~ 미래에 죽음을 앞둔 내가 답한다면, 나도 스토너처럼 만족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에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고 얘기해본다.

윤 :  재벌들 배불려주는 카피말고, 진짜 좋은 MD 브랜드를 살리는 카피를 쓰고 싶다.         

은 :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에서 바라본 나의 삶은 찬란하길 기대해봅니다.  

Q.7 읽은 후에 떠오르는 날씨는 ?

정 : 요즘 날씨 같다. 황사 그득한 2-3월. 해 안보여야 됨, 뿌옇고 , 약간 춥고

jp : 낙엽 다 떨어지는 가을

옥 : 겨울이 갈듯 안가고 버티는 초봄, 싱그러움이 들듯말듯 황량한, 하지만 고독한

혁 : 이른 봄. 스토너의 방식대로 모든 이슈가 아름다워지는 세상. 죽는 순간 까지 희망과 눈부심이 있는

JP : 지난봄을 계속 회상하며 앞으로의 봄을 생각하지만 내 삶은 황량한 겨울로 가고있는걸 잊고 있는 삶이죠

윤 : 표지느낌이다. 늦겨울이나 초봄이면 좋겠다.

현 : 11월의 날씨, 으스스 춥고 황량한 날씨

영 :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이 허옇게 덮인 늦가을 오후.

우 : 봄 중에 유난히 건조한 어떤 날 같기도 하고, 늦가을 점점 추워지고 건조한 어느 늦은 오후 같기도 하다. 키워드는 건조함이랄까. 책 표지를 왜 이렇게 했는지 알겠다. 농부가 될뻔한 스토너가 영문학을 갈망한다는 의미랄까. 메마른 나무가지는 이디스이고. (그럴듯 합니까? ㅎㅎ)           


초봄 vs 초겨울 이렇게 나뉘었는데 은이 색다른 이야기를 보내왔다. 여름 같다고..쨍한 날씨에 이불이 바짝 말라버릴 것 같은 여름날씨.

너무나 뜨거운 태양에 살이 타는 것 같았고 그런 여름을 보내는 스토너가 문학을 사랑하는 모습은 또다른 여름의 열기 같았다.


그러고 보니 사계절 어떤 날씨든 스토너는 어울릴 수 있겠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스토너의 삶이니까!


새로운 질문을 던져봤다. 82년생 김지영과 스토너를 같이 이야기 해보자! 스토너를 현재로 데려오면 어떨까?


jp는 김지영의 남편과 스토너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했고, 윤은 스토너가 남편이었으면 지영이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 스토너는 양육과 가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했으나 정은 이디스가

그레이스와 스토너를 분리했을때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뛰어들었어야 하나 주저 앉은 건 김지영 남편과 다를바 없다고 했다. 스토너도 어릴때 서재에서 책 읽어준 그 기억으로 딸을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많은 아버지들이 스토너처럼 답습하고 있다. jp는 아이들 교육에 아빠가 나서서 좋을 건 없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오른쪽의 표지는 스토너와 안 어울린다는 평들이 있었고, 왼쪽은 페이퍼북 표지

Q.워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주변에 워커 같은 사람 만난 적이 있는가?     

정 : 너무 싫다. 많이 만났다. 로맥스는 이해가 간다. 장애인으로서 같은 장애인의 입지를 넓혀주고 싶은 건 알지만 로맥스는 워커가 천재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그건 뭣도 아니다.

Jp : 로맥스도 워커가 천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옥 : 기억하고 따라하는 것만 잘하는 워커

혁 : 워커가 로맥스의 뒤를 이어 학과장이 되진 않았을까 했으나 모두가 절대 반대를 외쳤다.


모두 한결 같이 워커는 그럴만한 인물이 아니다.노력을 안해서 안될 것이다. 게으름뱅이에 노력을 안 하는데 될 수 없다. 워커가 할 때 따른 사람들은 안할 것이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워커 성토대회를 열었다.옥은 책을 읽으며 교수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수도 속으로 그걸 느낀다는게 뭔가 안도감이 든달까..학교 다닐 때 자기는 많이 아는거 같은데 진짜 못가르치는 교수 보면서 이걸 말을 해줘야하나 고민했었다고 한다.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정과 현이 가르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다 이해가 된다.)  

   

정은 마지막으로 일흔 세번째 소네트가 우리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까?

그래도 그걸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는 스토너 그게 위로가 되었다. 학문, 삶 그게 참 좋았다고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도대체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나 할 때 위로가 된다.

드라마는 써서 뭐하나? 카피는 써서 뭐하나? 책은 읽어서 뭐하나?

그런 생각을 가질 때 마다 평생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연구한 스토너를 떠올리면 좋을듯.

       


스토너는 너였고, 나였으며 우리다.     


읽어야만 비로소 스토너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

서평이나 갈무리된 것으로는 알 수 없는 책

한 글자 한 글자를 따라가야

그 인생의 길을 따라가야 그와 세상과 나와

우리를 떠올리게 되는 책.     


따뜻한 봄이 오기 전에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에

읽어주길. 평생반려책 한 권. 권해봅니다.     


from. 섬북동   



참여자 : 정, 혁, 윤, 옥, 현, JP, 영, 우, 은

2021년 3월 6일 10시 30분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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