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3.
떡볶이 국물에 밥을 볶아먹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나는 그다지 많이 먹지 않는다. 서른셋 성인 남성 치고는 라면도 하나면 충분. 드센 남정네들이 햄최몇(햄버거 최대 몇 개까지 드세요?) 배틀을 뜰 때도 나는 세트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런 내가 커피에 티라미수라니 점심을 안 먹을 생각인가.
공항 근처 'SO HAPPY'는 제주도에 올 때면 꼭 들리는 카페이다. 정확히는 들리려고 하는 카페랄까. 특출 난 무언가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기억이 나를 이곳까지 끌어당긴다. 아마 분명 이 공간 어딘가에 좋았던 기억을 걸어두었을 것이다. 매번 올 때마다 입구를 지키고 서있지만 문을 열면 도망가는, 어느새 꽤 늙어버린 백구 자몽이. 다음에 제주도에 올 때도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