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점 057 이대 브런치 카페 '원즈오운'
오늘 하루의 걱정은 이 곳이 해결해줄 거예요
서대문구점 057 원즈오운(One’s Own)
오늘 하루의 걱정은 이 곳이 해결해줄 거예요
원즈오운의 낮과 밤은 다른 색채를 띄고 있어요. 유리로 된 입구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햇빛이 카페를 가득 채우는 시간과, 카페 안의 빛들로 분위기가 가득 채워지는 시간이 사뭇 다르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날, 그리고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날, 같은 공간이 떠오른다는 건 분명 원즈오운이 가진 특별한 매력일 거예요.
원즈오운은 이대역에서 이화여대 정문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의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어요. 학교를 향해 바쁘게 걸어가다 보면 이 곳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내리막에 몸을 맡기게 되죠. 이 곳에 있다 보면 카페 바깥으로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마저 이 곳의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리로 된 회전문을 밀고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의 너비를 덮어버릴 만큼 훌쩍 높은 층고, 날렵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그리고 따뜻한 색깔의 벽돌 포인트가 눈에 들어와요.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시끄럽지 않은 대화, 부산스럽지 않은 작업. 잘 정돈된 공간이기에 가능한 분위기죠. 이 곳의 음악은 높은 천장에 달린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음악이 작업이나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레 이 곳을 채우죠. 벌써부터 넉넉한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공간도 멋지지만, 진심으로 이 곳의 샌드위치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원즈오운의 샌드위치는 여유롭게 멋진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예요. 또한 한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로 넉넉한 재료가 인상적이죠. 잠봉뵈르, 허머스 라페 치아바타, 사과 콩포트 브리치즈 바게트 등, 이름만 들어도 벌써 맛있는 샌드위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스모크드 베이컨 할라피뇨 바게트예요. 겉바속쫄(깃)한 바게트 안에 훈연된 베이컨이 가득 들어있고, 할라피뇨 잼으로 느끼함을 잡아준 뒤 이즈니버터와 로메인으로 고소함과 신선함까지 담았죠. 풍미가 가득한 베이컨과 할라피뇨 잼이 완벽한 단짠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답니다. 기분 좋은 달달함이 필요한 날에는 사과 콩포트 브리치즈 바게트를 추천할게요. 바게트 빵 위에 브리치즈, 사과 슬라이스와 잼, 프로슈토, 로메인이 들어간 이 샌드위치는 간식인지 식사인지 헷갈릴 만큼의 달콤함이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먹고 나서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는 맛이라는 것 역시 알려드리고 싶어요.
낮의 인테리어였던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고 나면, 조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최소한의 조명, 그래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우리의 테이블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생기죠. 어느덧 한꺼풀 더 차분해진 분위기는 따뜻한 음료를 곁에 두고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해요. 저녁, 커피는 부담스럽고 말차, 초코, 밀크티의 익숙한 메뉴들은 딱히 끌리지 않을 때, 원즈오운의 시그니처 메뉴인 피스타치오 크림 라떼를 맛보는 건 어떨까요? 원즈오운의 피스타치오 크림 라떼는 피스타치오 본연의 맛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음료예요. 단짠 크림과 너무 달지 않은 밀크까지, 맛보는 동안 마치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눈의 여왕이 둘째 에드먼드에게 먹여 주는 터키쉬 딜라이트처럼, 이국적인 견과류로부터 만들어낸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선으로 깎인 천장 밑에 자리하고 있는 그로서리 존도 소개할게요. 원즈오운에서는 샌드위치 외에도 베이커리, 그에 곁들이기 좋은 수프, 프로슈토, 잼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귀여운 패키지와 함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용량으로 준비되어 있답니다. 그로서리 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간단하지만 풍미가 가득한 한 끼 식사를 챙겨주는 느낌이 들어요. 왜 그런 날 있잖아요. 힘 들이기는 싫은데, 간단하지만 호화로운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원즈오운의 그로서리들이 그런 날의 한 끼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활기찬 낮, 차분해지는 저녁, 그리고 힘 빠지는 어느 날의 아침까지, 어느 시간대에 찾아도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워줄 원즈오운. 이 곳에서 고유한 당신을 빚어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주소ㅣ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20 1층
위치ㅣ대현 문화공원 앞
시간ㅣ10:00 - 20:00 (매주 일 휴무)
Instagram | @sedaemun.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