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대문구점 Mar 24. 2024

돈까스 위에 눈처럼 내린 치즈가 주우우우우욱

서대문구점 128 유야케도쿄


128 유야케도쿄�

돈까스 위에 눈처럼 내린

치즈가 주우우우우욱


저녁놀의 동경이라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유야케도쿄’입니다. 유야도쿄는 일본 전통식 돈가스를 추구하는 식당으로, 신촌기차역과 이대역 사이 골목에 숨어 있음에도 근처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소문난 맛집입니다. 알고보니 풍자씨의 ‘또간집’에도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늦은 평일 점심, 유야케도쿄의 대표 메뉴인 치즈돈까스는 수량이 한정적이라 제때 주문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데, 새학기가 시작해 가게 안이 북적이는 상황에서도 운 좋게 먹어보고 소개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치즈가 주우우우우욱


말 그대로입니다. 모짜렐라 치즈가 눈처럼 덮인 돈까스를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면 군침이 돌지 않을 수가 없는 비주얼로 주욱 늘어나는 치즈를 볼 수 있습니다. 풍자씨의 섬네일처럼 일어서 치즈의 탄력을 가늠해 볼까 했는데, 대학교 조교뻘인 제 나이에 왠지 푼수 짓인 것 같아 얌전히 앉아 먹었답니다.


유야케도쿄의 치즈돈까스가 특별한 점은 말아 올린 등심 안에 새콤한 김치가 함께 말려있다는 점입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잡아주는 킥 Kick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까스의 맛을 풍부하게 해줄 소스와 소금, 와사비도 준비되어 있으니, 번갈아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시작과 끝, 작지만 큰 차이


유야케도쿄의 식사는 시작과 끝, 작지만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먼저 식전에 입맛을 돋우고 소화 불량을 방지하는 홍초가 준비 돼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는 타이밍에 맞춰 디저트도 준비되는데, 말린 크랜베리 조각과 아몬드가 박힌 쇼콜라로 기름진 입안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식사 전후로 준비된 작은 준비가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많을 학생들을 위한 작은 응원 같아 좋았습니다.



이대, 괜찮아지기를


유야케도쿄가 자리한 이대 거리는 최근 서울에서도 심각한 공실률을 보입니다. 상권의 쇠퇴는 지금이 자리에서 다루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문제가 뒤엉켜 있는 문제입니다. 이대 상권과 관련된 모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노력을 펼쳐왔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하였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대 거리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현실적인 규제와 조례만큼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될 것 같은’ 마인드가 변화의 첫 시작이니까요. 모쪼록 작은 소개가 당장 효과를 보일 수는 없지만, 이대 상권의 작은 응원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주소ㅣ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3길 28 101호

위치ㅣ대현문화공원 근처 골목 

시간ㅣ11:00 - 21:00 (매주 일요일 휴무)

 *Last Order 20:00


instagram | @seodaemun.9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공간의 발견은 때때로 우연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