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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대문구점 Ma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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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점 072 포방터 노포 '장터순대국'

서대문구점 072 포방터 노포 '장터순대국'


홍제동 국밥부장관들이 다녀간 오랜 전통의 노포 ‘장터순대국’.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시간의 흔적에서 노포의 바이브가 느껴져요. 거기에 더해 사장님께서 직접 오려 붙인 타이포까지. 이런 곳을 지나치는 거… 어떻게 하는 거죠? 이색적인 외관에 정작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던 여러분을 위해 눈길로 한번, 발길로 한번 다녀와볼게요! 총총총



“와… 세다…”


딱! 첫인상이 그래요. 오랫동안 같은 동네에서 메뉴를 만들고 메뉴판에 추가하는 동안 언제 붙여졌을지 모를 장식들로 가득해요. 메뉴판 하나만 두고도 이야기 안주 준비 완료! 장터순대국은 근처 인왕시장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40년을 넘게 홍제동에 계셨다고 해요. 단골 손님들도 많아서 오며가며 시장에서 과일을 선물로 사다주신다고 하네요.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킨 노포를 보면 미슐랭 인증만큼 맛에 대한 믿음이 샘솟는데요. 덕분에 노포는 일단 믿고 먹는 심리, 저만 그런가요?ㅎㅎ



“너희만 알고 알리지는 마!”


순댓국으로 이어져온 집이니 순댓국을 맛보았어요! 깊고 진득한 쪽보다는 매콤 칼칼한 스타일이었고, 내용물이 든든해서 함께 주문한 머릿고기가 머쓱해질 뻔했어요. 머릿고기는 기본에 충실하게 탱글한 식감이라 식어도 먹기 좋았어요.



제 나름의 노포 오브 노포를 찾는 기준이 있는데요. 첫째는 반찬이 맛있는지(특히 깍두기), 둘째는 물을 직접 끓이는지 예요. 일단 합격! 너 뭐 돼…?는 건 아니지만! 밥집이라는 걸 생각하면 적당히 간간한 밑반찬이 입맛을 돋우고, 구수한 보리차가 식전 후로 입안을 헹궈줘서 디테일을 챙기는 식당은 뭔가 달랐어요. 실제로 여러 반찬과 들깨가루+된장+참기름이 더해진 장끼리 조합이 좋아서 역시 반찬 맛집은 기본 이상 한다는 게 학계의 점심!

다 먹어갈 무렵, 사장님께서 넌지시 직접 담근 배추김치로 끓인 김치전골도 맛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렇지만 주문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해지는 건 싫으니 저희만 알라고 하시면서요. (속닥속닥) 그럼 딱 여러분까지만 ‘저희’에 포함되는 걸로 할까요? 다음번에는 김치전골을 기약하며 이 맛이 유지되길 바라는 맘으로 저희만 또 옵시다… 진짜로!



주소ㅣ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 46

위치ㅣ인왕시장 인근

시간ㅣ12:00 – 24:00, 목요일 18:00 - 24:00


Editor | @gup_z1

Edit.   | @seodaemu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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