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점 132 | 홍제동 따뜻한 집밥 가게 '다시밥'
글. 사진 @seodaemun.9 가게 @dasibab_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만드는 김밥은 얼마나 예쁘고 맛있을까. 홍제동 ‘다시,밥’은 프리랜서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수경 사장님과 사장님의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작은 김밥집이다. 다시밥은 김밥 외에도 롤 초밥, 유부초밥, 무 떡볶이, 계절 메뉴인 쫄면 등 소박하지만 품이 많이 들어 정성이 필요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다시밥의 사장님은 다시밥이라는 장소가 딸로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시밥을 오픈하기 전, 스튜디오 겸 브런치 카페를 계획했다가 지금의 다시밥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덕분에 다시밥을 찾은 손님들은 모녀의 투닥거리는 캐미(?)를 엿들으며 키득키득 식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밥이 있던 자리에는 주말만 운영하던 빵집이 있었다고 한다. 스튜디오 겸 브런치 카페를 차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적적해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보여 다시밥을 함께 해보자 제안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만큼 가까우면서도 다른 사람이 또 있을까. 사장님은 다시밥 운영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다 보니 크고 작은 차이점 때문에 다투고, 때로는 공통점을 발견하며 어느 때보다 친근해졌다고 한다. 예컨대 키오스크를 설치할 때도 두 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손님과 직접 눈을 마주치며 맞이하는 일이 익숙한 어머니는 키오스크 설치 반대를, 키오스크 설치가 효율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장님은 찬성표를 던졌다고. 무심코 사용하는 키오스크 하나에도 두 세계가 충돌했던 서사가 담겨 있을 수 있음을, 다시밥의 키오스크를 보며 배우게 되었다.
다시밥 최애 메뉴를 꼽자면 무 떡볶이 + 채식 김밥, 혹은 쫄면 + 키토김밥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다시밥의 김밥은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 소스나 쫄면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다시밥이 집에서 가깝다 보니 주말 점심이나 소풍 갈 때 종종 다시밥에 들리곤 한다. 어느 날도 다시밥에 들러 김밥을 먹던 중 봤던 한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주인 할머니가 종이 박스를 모아두었다가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자 불러 세워 박스를 전해주던 모습. 미각이 무딘 나는 감각적인 장면으로 맛을 기억한다. 다시밥이 어쩐지 끌렸던 이유, 기분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주소ㅣ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307-12
위치ㅣCU 홍제한빛점 대각선 방향
시간ㅣ09:00 - 20:00
* Break Time 15:30 - 17:00
* Last Order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