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은 아쉬웁지만 다음에 또 만나요

서대문구점 113 | 연희동 카페 '뚤리'

by 서대문구점

글&사진 @seodaemun.9 가게 @cafetuuli

*이 글은 2023년 10월 작성된 글을 재발행 한 것입니다.


06.jpg


홍제천의 많은 산책러들과 강아지 친구들의 사랑방이었던 뚤리Tuuli가 11월 27일 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2020년 3월 가오픈을 시작으로 약 4년의 시간 동안 홍제천을 지켰던 뚤리,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은 이곳을 아껴주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서대문구에 살고 있지만 홍제천이 주 활동 지역이 아니었던 터라 이곳에 대한 추억이 적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늘 지도에 표시해 두었던 매력적인 가게 중 하나였죠. 홍제천을 주로 거닐며 카페를 탐방했던 여러분에게 이 공간은 어떤 의미였나요?


� @seodaemun.9 / @cafetuuli / @apple_minbak

� @stringbaggrandma


13.jpg
16.jpg


뚤리는 핀란드어로 바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녀가시는 손님들이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것처럼, 이 공간에서 일상이 환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디저트, 마실 거리와 함께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었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대면 인터뷰로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DM을 통해 나눈 짧은 이야기와 뚤리를 아껴주셨던 손님들의 짧은 메시지로 기록해 봅니다.


03.jpg
04.jpg


강아지를 반겨주던 가게

다섯 개의 테이블로 뚤리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오신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이었어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을 지향하면서도 조용한 소통이 오가던 공간이었죠. 원고를 작성하기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모았던 뚤리에 대한 기억을 물었어요. 강아지와 관련된 추억을 갖고 계신 분의 인상적인 쪽지가 있어 공유해 봅니다.


@stringbaggrandma

저도 자주 간 편은 아니었지고 사장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건 아니지만 제보를 하나 하고 싶네요! 올해 4월경 뚤리라는 공간에서 처음으로 만난 댕댕이가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 제 옆에 앉아주었어요. 너무 감격이었고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려견 출입도 허용했던 뚤리 덕분에 그런 따뜻한 만남도 가질 수 있었네요~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동네 주민으로서 아쉬움이 드네오� 사장님 홍제천에서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뚤리에 방문했을 때는 입구 앞에는 경사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젊은 부부들이 많은 동네답게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입구에 경사로를 따라 안전하게 턱을 드나들었을 유모차의 모습이 떠올라 늦가을 추위에도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07.jpg
24.jpg


뚤리의 맛있는 디저트 모음

뚤리는 남은 기간 몽블랑과 밤 디저트를 준비하실 예정이라고 해요. 사실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뚤리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로 유명했는데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 과자인 갈레트브르통Galette Bretonne과 눈처럼 하얀 푸딩, 블랑망제Blancmange, 가을마다 돌아온 무화과 쇼트케이크 등이 있었죠. 뚤리를 자주 가지 못했던 저에게는 뒤늦게 이 보물 같은 디저트를 알게 돼서 너무도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맛보신 분들의 후기를 꼭 듣고 싶으니 댓글 남겨주시길 바라요!


08.jpg
09.jpg


사장님의 짧은 소감 한마디 전해드리자면


뚤리라는 공간은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까페여름, 크문이 있던 공간이에요. 이 동네와 공간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곳에서 내 가게를 운영하면 얼나나 행복할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던 곳인데 정말 운이 좋게 공간을 이어 제거 운영하게 되었네요.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낸 곳이랍니다. 약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중한 이웃들도 많이 알게되었고 계절디저트들을 좋아해주시는 손님들에게 응원도 많이 받아 저의 삶에서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핀란드어로 ’바람’ 이라는 뜻인 ’tuuli‘처럼 이 공간에서 일상속에서의 환기가 이루어지셨길..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


26.jpg

주소 |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98

위치 | 서대문구청 버스 정류장 앞

시간 | 12:00 - 18:00 (매주 수,목요일 휴무)

*영업은 11월, 27일까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장 한 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