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봄
글 @geumtoil__ 사진 @zakmu.il
다리미 전원을 켜고
펜을 긋지 않으면
살갗을 베일 수 있다고
밀실의 둠벵에 혀를 적신다
너덜너덜 넝마가 되기 전에
구겨진 양심을 빳빳이 다린다
도희의 집은 아직 IMF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희는 열다섯에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재승의 아버지는 기둥에 묶여 날밤을 샜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라던 말은 나비 떼를 감금했기 때문이다
겁먹은 발길질이 괴성을 타고 펄럭일 때
잎사귀 같은 불빛들은 숲을 이뤄 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