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날개 자국에게

광화문 가는 버스 앞에서

by 서대문구점

@geumtoil__ 사진 @zakmu.il


겨울이 끝났더니, 뭐든지 키워내는 여름이 왔어요.

엎어진 기둥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

더럽혀진 언어를 윤을 낼 시간이에요.

아무렴, 습진이 생기도록 고생할 텐데

당신은 혼자가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떻게 사람을 사랑하면서 나쁜 균만 제거할 수 있을까요.

울화통에 냉큼집어 강물에 던져 버린다면

돌고돌아 금방 겨울이 올지도 몰라요.


그래도 어느 날,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면 마중 나갈게요.

추위 앞에 돋았던 은빛 날개 자국은 아름다운 상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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