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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 같은야무진 디저트 카페

서대문구점 116 | 천연동 디저트 카페 '야무정'

by 서대문구점

글&사진 @seodaemun.9 가게 @cafe_yamoojung

*이 글은 2023년 12월 작성된 글을 재발행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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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을 품은 천연동의 뜨란채아파트 정문으로 향하는 길, 봄날의 햇살처럼 환한 디저트 카페 ‘야무정’이 있습니다. 야무진 정 사장님이라는 뜻의 야무정은 외부 유입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주를 이루는 천연동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맛있는 수제 쿠키와 바스크 치즈 케이크, 갸또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야무정의 사장님은 주변에 선물을 주고 싶을 때, 기념일에 생각나는 가게였으면 좋겠다고 해요. 덧붙여 동네에서 가장 환하고 밝은 곳이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사실인데요. 야무정은 사장님의 바람처럼, 저녁 여덟 시만 되면 고요함이 번지는 천연동 골목에 달콤한 쿠키 향을 풍기며 빛나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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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수영 강사, 정 사장님

놀랍게도 사장님은 무려 7년 경력의 수영 강사였다고 합니다. 처음 디저트의 모양새를 봤을 때, 오래전부터 베이킹을 해온 분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집 안의 권유로 수영을 했다가 자연스레 수영 강사의 길로 들어섰죠. 처음 쿠키를 만들어 판매해 봐야겠다는 꿈을 품은 것은 어느날 경험한 베이킹 원 데이 클래스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때는 막연히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서 팔고 싶다’라는 꿈만 꾸었는데, 우연한 계기에 천연동에 가게 자리를 얻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개인적으로 황치즈 갸또를 가장 아낀다고 합니다. 가장 처음 야무정에서 팔게 된 케이크이기도 하고, 쿠키를 준비하면서 맛을 볼 때도 가장 맛있어서 손님들께도 추천드린다고 해요. 지금은 다른 케이크에 인기가 조금 밀리지만, 그래도 없어지지 않을 사장님의 ‘남바완’ 케이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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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정의 손님들

야무정의 근처에는 노인 복지관, 한부모가족지원센터 두리홈이 있는데요. 이곳을 이용하시거나 근무하시는 분들이 점심시간에 자주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 손님들도 종종 찾아오시는데, 얼마 전 할아버지 세 분이 고개를 내밀고 “여기 우리도 가도 되나?"라고 물어보셨다고 해요. 몇 번 괜찮다 말씀드렸더니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방문하신다고.


한편 야무정은 배달 주문도 가능합니다. 회사가 많은 종로구와 가까운 덕에 평일, 출출한 오후 시간이 찾아오면 인근 회사에서 대량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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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가게가 겪는 어려움

야무정은 올해 6월 오픈, 1년도 채 되지 않은 공간입니다. 하루하루 묵묵히 쿠키를 구우며 영업에 대한 비결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취재하러 다니다 보면서 느낀 건데, 장사라는 건 정말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한 공간에 묶여있는 것도, 손님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기복 때문에요. 그리고 더 힘든 점은 ‘우리 가게만 이런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일 겁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주변 가게와의 네트워킹인 것 같아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는 스트레스와 상황들을 나눌 수 있는 연결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가게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깨달음이 불안을 없애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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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86-2

위치 | 천연동 뜨란채아파트 정문

시간 | 11:00 - 20:30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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