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있는 설탕 같았던 우리의 어린 시절, 불순물과 예쁜 색소가 들어와도 생생하게 받아들이던 액체의 시절이었다. 나와 다르더라도 우리는 한 그릇에 담겨있었고 덕분에 곧잘 섞였다. 친구들의 현재 모습을 떠올려보면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과 나와 다른 모습을 목격하지만, 여전히 애정 하는 것은 ‘한때’를 함께하며 섞인 채로 굳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딱딱하게 굳어진 어른이 (어른+어린이)는 새로운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녹여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버겁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스스로를 액체 상태로 만드는 것일 테지만 어른이들은 술이 없으면 스스로를 액체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취해야만 솔직해지는 어른이들. 심심하면 심심하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어른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