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단어들의 속 뜻을 되짚어본다.
골판지 / 종이 골로 이루어진 판
양말 / 서양의 버선
낭만 / 파도가 흩어지는 모양
등등...
내가 아무런 의심 없이 느낌으로 받아들인 단어들. 방금 곱씹어 본 단어의 뜻을 어제의 내게 물었다면 골판지는 그냥 그 박스. 양말은 내가 지금 신은 그 천 조각, 낭만은 그저 '로맨틱'으로 설명했을 것이다. 정확히 알아내지 않은 것은 부정확을 낳는다.
그리고 단어를 받아들이 듯 아무 의심 없이 느끼고 받아들일 때가 있다. 타인이 만들어 놓은 편견, 집착, 분노, 취향까지. 세상을 보는 지도가 점점 더 밝아질수록, 내 것이 아닌 것과 내 것이 아닌 생각들이 꽤 많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곤 섬에 나를 가두고 나와 맞는 사람, 내 생각과 맞는 생각들만 내 주변에 남기곤 한다. 밀물에 섬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의심해보아야겠다. 내가 알고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이 실재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