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선택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이든이는 자리를 나섰다. 어제까지 커피 중독이라며 커피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말하던 아이였는데. 이든이가 마시던 커피 잔에 얼음이 좀 더 녹으면 리필을 받은 것 마냥 가득 찰 것 같았다. 아마 넘칠 수도. 우리 사랑도 가득 찰 듯 넘칠 듯 찰랑이다가 이렇게 잔을 이탈하며 아래로 넘치게 되었다. 잔의 안과 밖, 온도 차이로 인해 생긴 물방울이 잔의 외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다가 이내 가속도가 붙어 컵 아랫부분에 안착한다. 살고 싶다던 이든이의 마음도 어느 순간 가속도를 타버렸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