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맞대고 잠든 밤을 헤아리면 하늘에 수를 놓는데.
정말 툭 하고 끊어진 실, 마주하는 생명 필멸의 허망함.
하지 마, 안 돼, 조심해, 이리 와.
너의 안전을 위한 통제가 오늘에 이르러 이토록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곳에서는 마음껏 물어뜯고, 씹어 먹고, 코로 훑고, 힘껏 파헤치기를.
다른 친구들 앞에서 수없이 너를 잡아당긴 것은
사이좋게 놀 수 있는지, 물지 않을 건지 물어볼 수 없어서였지,
너를 믿지 못한 것이 아니란 걸 알아주기를.
너의 작은 체구 구석구석을 통과한 숨,
작은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숨이
이곳 어딘가 부유하고 있다 믿으며
나는 오늘도 숨을 쉬고 너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