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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대문구점 Sep 22. 2021

[가이드드림 :첫 번째] 바이닐&턴테이블 Pt.1

건강하게 오래오래 음악 들읍시다!

  요즘 바이닐이 핫하다던데, 나도 한번 입문해볼까? 핫플레이스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바이닐 샵에 당당히 들어가 쌓여있는 바이닐을 이것저것 뒤져보지만 누가 누군지, 장르는 또 어떻게 구분하는 건지,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 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다행히 아는 아티스트를 찾아 큰 맘먹고 6만 원에 가까운 거금을 내고 구매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 턴테이블이 있어야 틀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입문용 턴테이블을 검색하면 오디오 테크니카나 데논, 크로슬리 등 제조사도 다양한데, 포노 앰프는 또 무엇이고 스피커는 또 무얼 사야 한단 말인가? 턴테이블 마법사가 나타나서 견적을 짜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바이닐에 입문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에게 짤막한 안내서를 드릴까 한다.


목차.

1. 용어 정리 (바이닐, 턴테이블, 레코드, LP 등등)

2. 입문용 조합 추천

3. 보관 방법 , 들여놓으면 좋은 습관

4. 바이닐 구매처와 구매요령

5. 업그레이드 시기와 방법

6. 추천 앨범




시간이 없다면 Pt.1만 읽어도 좋다. Pt.1 에서는 바이닐과 턴테이블의 기본지식과 입문용 조합을 추천드릴 예정이다. 우리는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 살고 있으니 선세 줄 요약 들어갑니다.


세줄 요약

1. 레코드는 저장물, 바이닐은 소재, LP는 Long Play 등

2. 입문용 세팅은 사실, 거기서 거기 디자인이나 예산에 맞춰라!

3.  일체형으로 살 거면 사지 마라.


1. 용어 정리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레코드(Record)이다. 1887년 에밀 베를리너가.. 이렇게 시작하면 너무 지루하고... 1887년 소리를 저장하는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음악들의 저장물을 레코드라 불렀다. 보통 레코드판, LP, SP, 바이닐이라고 부른다.

1980년대 이전 LP의 라벨을 보면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 레이블 Colombia Records.

  LP는 Long Play의 약자로 1931년 RCA사가 33 1/3로 회전하는 형태로 SP보다 더 많은 노래를 담을 수 있는 저장물이다. 1948년 미국 콜롬비아사에서 바이닐로 제작하면서 우리가 현재 LP라고 부르는 것은 이 바이닐 형태의 레코드이다.


 LP의 크기는 7인치, 10인치, 12인치, 16인치로 구분된다. 7,16인치는 프로모션용이나 싱글 앨범으로 제작되었고, 10인치와 12인치로 사용되다 현재는 12인치로 통용되고 있다.


게이트폴드 (Gatefold)는 아래와 같이 양면으로 펼쳐지는 음반 형태를 말한다.


아트웍으로 앨범의 개성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이트폴드. 앨범은 Ohio Players - Gold

  LP의 상태 등급은 보통 미개봉, MINT, NM (Near Mint) , Ex, VG+, VG 순으로 나뉘며 슬리브 (앨범커버)와 바이닐의 상해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상해에 대한 것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으므로 새재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바이닐을 꺼내서 불빛에 비추어 상해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2. 입문용 조합 추천


  오디오 세팅의 퀄리티는 돈과 시간에 비례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속 오디오룸을 세팅할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턴테이블을 틀어두고 아늑한 조명 아래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는가? 턴테이블을 앞에 두고 온 신경을 곤두세워 음악을 들을 것이 아니라면 적당한 가격대로 타협이 필요하다. (그래도 스피커 일체형은 비추!.. 스피커의 진동이 바늘과 LP의 수명을 깎아먹는다.)


  입문용 턴테이블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데논 DP-300 , 400 / 오디오 테크니카 AT-LP60 XBT / TEAC TN-100 등이 나온다. 솔직히 말하면 이 중에 가장 예쁜 걸 사면된다. 턴테이블은 작동원리가 아주 단순해서 (플레터가 돌고 바늘로 읽으면 끝) 어떤 턴테이블을 살지는 본인의 미적 감각에 의지하면 된다.


 스피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입문자의 반짝이고 흥미로운 시간이 지나가면 턴테이블에 손을 대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앰프가 있어야 작동되는 액티브 스피커보다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고 리셀이 용의 한 스피커를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 세 가지 조합을 추천한다.


1. 깔끔하고 모던함 + 가벼운 시작. 더하우스 오브 말리 Stir it UP 턴테이블 + 클립쉬 The One II


더하우스 오브 말리 Stir it UP 턴테이블

가격 :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299,900원

포노 앰프 유무 : O

특징 : 친환경 소재 + 대나무의 따뜻한 느낌, 디지털 음원 녹음 가능


  턴테이블로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요즘 시대에 맞춘 느낌이다. 여러 책임 있는 기업들 간의 이른바 '지속 가능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턴테이블이라는 점과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그대로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큰 메리트이다.


클립쉬 The One II

가격 :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 242,000원 (제발 배송비로 속이지 좀 마이 좀!!!)

장점 : 콤팩트한 크기, 블루투스 기능

단점 : 모노 스피커


 앞서 말했듯 취미의 반짝이는 시기가 지나가면 점점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바이닐을 꺼내서 닦고, 올리고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잠시?) 귀찮아질 수 있다. 그럴 때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앞서 추천한 말리 턴테이블과 마찬가지로 나무 소재가 있어 디자인적인 통일성도 뛰어나다. 모노 스피커이지만 스피커 자체의 기능도 다른 제품에 뒤지지 않아 입문용으로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무 소재의 턴테이블은 없었다!


2.  시크한 블랙과 영리한 스피커의 조합, 데논 DP-300 or 400 + 클립쉬 r-41pm


데논 DP-300 / 400

가격 :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DP-300은 377,540원 / 680,000원

포노 앰프 유무 : O

특징 :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 110년 이상 오래된 역사를 자랑


  데논 턴테이블은 내가 처음 구매했던 턴테이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시작, 멈춤, 속도조절 외에 아무 버튼도 없는 것이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DP-300과 400의 차이는 톤암의 차이가 크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더스트 커버(뚜껑) 이 없어 DP-300을 구매했다. 먼지는 LP수명과 사운드에 쥐약이다. 더스트 커버의 유무는 실제 사용하는 데 있어 큰 체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클립쉬 r-41pm

가격 :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421,730원

장점 : 4인치의 비교적 아담한 크기, 블루투스+내장 포노 그리고 리모컨

단점 : 아담한 크기임에도 두 통의 스피커는 공간 확보가 필요, 비교적 저렴하지 않은 가격


  4인치, 검은색+금색의 디자인,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스피커가 가진 큰 매력이다. 스피커 정면에 더스트 커버가 있어 스피커 수명에도 신경 쓴 제품이다. 하지만 스피커가 두 통인지라 공간 확보가 필요하며, 42만 원 대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기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반한다면 망설임 없이 구매해도 좋다.

턴테이블 기준 왼쪽은 더스트 커버를 제거한 모습, 오른쪽은 더스트 커버를 착용한 모습. 출처 : 네이버

3. 예산을 더 더 더 줄여야만 한다면! 오디오 테크니카 AT-LP60X + 캔스톤 ATP-3


오디오 테크니카 AT-LP60X

가격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149,000원

포노 앰프 유무 : O

특징 : 저렴한 가격, 무난한 디자인과 제조사


  오디오 쪽에서는 오디오 테크니카는 나름대로 이름이 잘 알려진 제조사이다. 헤드셋이나 이어폰으로 유명한 오디오 테크니카가 턴테이블에도 손을 뻗어 보급형 턴테이블 시장에서도 충분한 인지도를 쌓았다. 입문용 턴테이블에서도 종종 오토 플레이 기능(버튼만 누르면 바늘이 시작점으로 이동) 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오토 플레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만 원 대라는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캔스톤 ATP-3

가격 : 현재 기준 인터넷 최저가 53,900원

장점 : 진공관 앰프로 따뜻한 음색 연출, 아주 저렴한 가격

단점 : 예민한 귀의 소유자라면 음질이 조금 거슬릴 수는 있음


진공관 스피커. 아담한 사이즈. 그리고 저렴한 가격

  미친 가격대의 진공관 앰프 스피커. 32W 출력으로 추천했던 스피커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틀어두고 이야기하거나 활동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PC fi에 맞춰진 스피커인지라 음질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주로 손님이 오거나 음악을 틀어두고 활동하기 위해 턴테이블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대와 퀄리티의 시작도 아주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진정 바이닐을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준비하면 된다.




이 글은 방대한 분량으로 하나의 Pt. 당 두 개의 주제씩 총 3개의 Pt.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

다행히도 제가 더더욱이 좋아하는 주제라 조사하면서 지루함이 덜 해 금방 작성했던 것 같네요ㅎ 부족하더라도 건강하고 오래오래 음악 들으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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