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슬퍼지는 혐오 사회
옛날 옛적에 나무꾼이 살고 있었는데, 나무를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는 당연히 나무꾼을 잡아먹으려고 했다. 궁지에 몰린 나무꾼은 순간적으로 꾀를 내었는데, 호랑이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통곡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호랑이는 당황해서 내가 왜 네 형님이느냐고 물었다. 나무꾼이 말하기를, 어릴 적 어머니가 호랑이를 낳아 산 속에 몰래 버렸는데 그게 바로 당신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는 그 말을 믿고 나무꾼을 놓아주었고, 심지어는 짐승을 잡아 아우의 집 앞에 가져다 두는 등 극진한 효도까지 하게 된다. 훗날 어머니가 죽자 호랑이는 한참동안 통곡하며 슬퍼하였고, 급기야 자신도 죽음을 맞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무꾼은 호랑이를 형님으로 여기며, 어머니의 묘 옆에 호랑이 형님을 묻어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