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
잘 살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그리고 그 확신은 버는 돈, 주변의 인정, 바쁜 스케줄, 성과에서 나오지 않는다.
몇 달 전까지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종일 분명 바빴는데, 돌아서면 어제 뭘 하느라 그렇게 바빴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어제도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어떤 발자국을 찍으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건 당연했다.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은 오직 나 자신만이 줄 수 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그 확신을 아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너무 흔한 것이라 김이 빠질 수 있다. 바로 ‘기록’이다.
최근 ‘월말정산’을 시작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월 초에 이번달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방향성을 적고, 무엇을 했고, 뭘 느꼈는지 적는다. 그리고 한 달이 끝나면 방향성과 일치하는 삶을 살았는지, 한 달 동안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는지 돌아본다.
기록을 해보니 나는 균형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생각보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 외에도 즐거움을 찾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나를 치유하는 부분과 같은 영역에서 두루두루 시간을 쓰고 있었는데, 기록을 하지 않으니 오직 일에서 성과를 냈는지로만 나를 평가하게 되었다.
내가 정한 방향성을 향해 잘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지표가 생기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진다. 한 달이 끝나면 나를 칭찬하고,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발견하는 행복은 덤이다.
‘잠을 깊게 자는 방법을 터득했다!’ 거나 ‘나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12개나 알아냈다!’와 같은 내용도 적는다. 대단한 매출을 내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한 달 전보다 많은 면에서 더 성장한 나를 만나는 것은 정말 즐겁다.
나를 나만의 기준에서 평가하고, 또 그런 나에게 신뢰를 느끼는 과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준다. 사회적 기준,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나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